‘실종자 10명’ 금성호, 선체 진입으로 계획 변경

입력 2024-11-22 16:30 수정 2024-11-22 16:31
21일 사고 해역에서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들이 수중 엘리베이터인 라스를 이용해 입수하고 있다. 해경은 계획 변경에 이날 잠수사를 수심 80m 지점까지 투입시켜 그물 분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영상 갈무리.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이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구조당국이 선체 내부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앞서 진행해 온 그물 제거 작업을 중단하고, 심해잠수사를 선체 내부로 투입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해경은 선체에 연결된 대형 그물이 해저 진입을 막고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수중 그물 제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그물 제거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거센 조류로 그물이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수색 여건이 개선됐다.

선내 수색은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9명이 진행할 예정이다.

잠수사들은 구난업체 바지선을 타고 사고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작업은 바지선에 설치된 수중 이송 장비를 타고 침몰한 선체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주변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잠수사 투입은 기상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해경은 생존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자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조타실과 조리실을 우선 수색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이 침몰 선박 선내 수색작업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그물 분포 등 수중환경도 달라졌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27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중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 상태다.

22일 현재 구조당국은 함선 33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해경 등 379명이 해안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오전 7시 기준 사고 해역에는 초속 8~10m의 북서풍이 불고, 파도는 1~1.5m 높이로 일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