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해 시위가 벌어진 동덕여대, 성신여대 사태 이후 이화여대 학생들이 여대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짚어보는 세미나를 연다.
이화생활도서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21일 ‘다시 만난 여대’라는 주제로 오는 26일 학생문화관에서 열린세미나를 가진다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현재 동덕여대, 성신여대, 광주여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공학 전환 반대시위와 이를 둘러싼 대학사회의 현주소를 짚는다”며 “여자대학의 존립을 유지해야 할 이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세미나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덕여대 시위에서 학생들이 외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라는 구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미나 소개 포스터에는 “여자대학에는 이미 ‘여자’인 학생 말고도 트랜스젠더퀴어, 학내 노동자, 교수, 교환학생 등 많은 구성원이 존재한다”며 “대학은 고립되어 있지 않고,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사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고 쓰여 있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라는 구호에 대해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라며 “사회에서 여자대학이 계속해서 존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고, 여자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앞서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해 학생들이 건물 점거, 수업 거부에 나섰고 열흘 만에 대학 측과 합의가 이뤄졌다.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논의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본관 점거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시위 과정에서 학교 기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이에 대한 보상 문제도 아직 남아있다.
성신여대에서는 외국인 남학생 입학 문제를 놓고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