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고발인을 다시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오후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 대표는 출석에 앞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누가 당심을 조작했는가’라는 점”이라며 “누가 악의적인 여론 조작을 주도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시글에서) 기존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좌파 세력의 전형적인 행태와 유사한 패턴을 발견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 좌파 세력이 침투했을 가능성까지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 대표 본인 및 가족과 동명이인 사건인데도 이를 덮으려는 모습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킨다”며 “이 소모적인 논란을 끝낼 열쇠는 한동훈 대표가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스토킹처벌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인증을 거친 당원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작성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게시자 이름이 성을 제외하고 익명 처리되지만 최근 전산 오류로 ‘작성자명’을 검색할 때 실명이 노출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일각에서 한 대표나 가족이 직접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작성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 대표를 한 차례 소환하고, 당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