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손님이 여성의 뒤를 따라갑니다. 여성이 손을 흔들자 이번엔 아예 네 발로 계단을 기어오릅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말입니다.
꼬마 손님 배웅 받으며 퇴근하는 주인장
지난 10월 17일 오후 경남 창원의 한 카페. 카페 사장님인 박가연씨가 두 아이의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퇴근을 준비합니다.
오늘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 황률 사장님이 오후를 책임지는 날이거든요. 그런데, 가연씨가 입구 계단을 오르자 누군가 다급하게 쫓아옵니다. 바로 이 꼬마입니다.
기저귀도 떼지 않은 이 꼬마 손님은 뒤뚱뒤뚱 가연씨를 쫓아나오더니, 가연씨가 손을 흔들자 마음이 다급해졌는지, 아예 네 발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가연씨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돌아와 쪼그린 채 아기를 기다려, 이렇게 손을 잡고는 ‘다음에 또 놀자~’ 약속합니다.
그 사이 아기 엄마 일행도 아기를 찾아 밖으로 나오고, 그렇게 카페 사장님 가연씨의 퇴근길을 카페 손님들이 배웅하는, 말 그대로 주객이 전도된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날 처음 엄마와 함께 카페를 찾은 이 꼬마 손님은 사실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엔 다가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기가 엄마에게 매달려서 일행은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었고, 이걸 지켜보던 가연씨가 나섰습니다.
보세요. 베테랑 육아맘인 가연씨의 필살기에 금방 녀석의 시선이 가연씨에게 꽂히고, 잠시 후엔 가연씨 품에 냉큼 안기기까지 하죠.
녀석은 그렇게 카페 안을 아장아장 걷고, 입구 앞에 쪼그려 앉은 채 가연씨와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박가연 히츠커피 사장님
“아기가 손가락 가리키면서 ‘차차’ 이렇게 하는 거예요. 말을 잘못하는 아기라서 내가 ‘차’ 이렇게 했거든요. 차 어디 있어 차 이러니까 또 가리키면서 차 이렇게... 이게 귀여워서 둘이서 계속 찾아보는...”
“아기가 손가락 가리키면서 ‘차차’ 이렇게 하는 거예요. 말을 잘못하는 아기라서 내가 ‘차’ 이렇게 했거든요. 차 어디 있어 차 이러니까 또 가리키면서 차 이렇게... 이게 귀여워서 둘이서 계속 찾아보는...”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퇴근하는 가연씨 뒤를 아기가 왜 그렇게 애타게 쫓아갔는지요. 가연씨는 ‘더 놀아달라’며 쫓아온 아기를 보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고 해요.
아시죠. 아기들한테 사랑받는 기분.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 기분 말이에요.
사실 이날은 ‘히츠 커피’가 아기와 엄마들을 환영하는 ‘저출산 극복 카페’로 유튜브에 소개된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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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
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