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웹브라우저와 모바일 시장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글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픈AI는 미국의 서비스 플랫폼 업체와 자체 웹브라우저 개발 준비 작업에 나섰고, 삼성전자와 갤럭시 제품에 자사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당국의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자사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오픈AI가 AI 챗봇 기능을 결합한 자체 웹브라우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웹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레드핀’ ‘이벤트브라이트’ ‘콘데나스트’ 등 미국의 각종 서비스 플랫폼 운영사들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이러한 행보는 전 세계 웹브라우저와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크롬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크롬의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66.7%에 달한다. 오픈AI는 미 당국의 규제 강화로 크롬의 지배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자사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계획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삼성전자 기기 내 자사 AI를 도입하는 건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최근 애플과 맺은 것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연동했다. 이와 같은 형식이라면 양사가 ‘갤럭시 AI’에 챗GPT를 탑재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또한 오픈AI가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생성형AI 모델 ‘제미나이’가 도입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삼성전자와 구글 간 오랫동안 이어진 끈끈한 관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전 세계 빅테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