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민족 위한 뜨거운 기도, “나부터 회개합니다”

입력 2024-11-22 08:53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성도들이 기도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공의·회복·부흥’을 바라는 800여명의 국가와 교계 지도자, 성도들이 22일 이른 아침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국가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드린 기도는 시종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고 회개를 통해 이 땅을 회복시키시며 대한민국이 연부년 부흥하게 하옵소서”(합 3:2, 마 6:9~13)라는 메시지를 따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 대한민국의 온전한 부흥을 위한 지혜와 은혜를 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2022년 12월 열린 54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노력하며 경제 안정과 성장을 이뤄왔고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해소와 새로운 중산층 시대를 열기 위해 의료, 교육, 노동, 연금 개혁에 박차를 가하며 국민 모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일을 위해 성도들이 기도로 힘을 보태주면 반드시 국가 발전과 개혁 완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는 ‘부흥케 하옵소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대한민국은 번영을 이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자살률과 사교육비, 이혼율 등이 매우 높아 이로 인한 문제가 크다”면서 “개혁과 회개가 시급한데 나부터 회개하자”고 말했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루비 캔드릭(1883~1908) 선교사를 언급한 김 목사는 “이 땅에서 순교한 캔드릭 선교사의 헌신적 삶을 통해 헌신과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변화하자”고 권했다. 캔드릭 선교사는 1907년 9월 미국 남감리회 해외여선교회 파송을 받아 내한했지만 이듬해 6월 맹장염으로 순교했다.

설교 후에는 윤동섭 연세대 총장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황성주 이롬 회장이 ‘국가지도자들의 올바른 리더십과 국민 대통합’ ‘대한민국의 강력한 안보와 세계평화’ ‘국가의 미래와 다음세대’를 주제로 차례대로 기도했다. 성도들도 이들의 기도 인도를 따라 마음을 모았다.

김종혁(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김영걸(예장통합) 이규환(예장백석) 정동균(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정태진(예장고신) 김만수(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은 단상에 나란히 서서 기도했다. 총회장들은 한국 기독교가 기후위기를 막고 남성과 여성을 창조한 창조 질서를 지키며 한반도의 평화, 사회 갈등 해소 등에 앞장서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90분 동안 이어진 기도회는 안영로 예장통합 전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날 기도회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나경원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삼환(명성교회) 원로목사와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 주한 외국 대사와 주한미군·유엔사 사령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