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서울여대 교수 사직… ‘래커 시위’ 이후

입력 2024-11-21 20:37 수정 2024-11-21 22:20
서울여대 외벽에 래커로 칠해진 글씨. 국민일보 DB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여대 교수가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 학교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며 ‘래커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21일 서울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의 성폭력 의혹 당사자인 A 교수는 전날 학교 본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A 교수는 20일 자로 사직 처리됐다”며 “그가 맡았던 이번 학기 수업들은 해당 학과 다른 교수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책 마련 등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마련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속 운영 중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 교수의 사직 처리는 이날 해당 과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도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여대는 A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해 9월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사실을 올해 9월에야 알게 됐다며 A 교수와 학교 측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대자보 내용이 허위라며 작성자들을 고소했다.

고소 사실을 접한 학생들은 분노하며 교내에서 ‘래커 시위’를 벌였다. 지난 19일에는 노원경찰서 앞에서 고소 대상자들을 무혐의 처리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A 교수는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들에 대한 고소는 아직 취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