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가진 패널들이 지난 19일 유튜브에서 청소년 성교육 끝장 토론회(사진)를 가졌다. 포괄적 성교육에 대해 찬성하는 측은 아이들 스스로 성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포괄적 성교육의 기반은 성적 자기결정권이며, 이는 무분별한 성 관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 토론회는 KBS 시사기획 창이 ‘성교육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방영하는 본방송과 결부돼 진행된 것이다. 토론회는 향후 KBS 1TV를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포괄적 성교육 찬성 측에서는 고상균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과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반대 측에서는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와 유수연 교육위원이 출연했다.
찬성 측의 박은하 교수는 포괄적 성교육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성 관련 정보들을 제공해 스스로 판단력을 기르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포괄적 성교육이란 전 연령별로 지속적 통합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성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들, 정보들을 최대한 제공하고, 아이들이 그것과 관련해 판단력을 기르고 어떠한 문제상황에 직면했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87개 국가들에서 행한 유엔 연구 보고서를 보면 포괄적 성교육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성적 문제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대 측의 김지연 대표는 포괄적 성교육이 성적 자기결정권에 기인한다고 전제하며, 해외 사례를 통해 이것의 폐해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어느 지역에선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다 보니 사람들이 결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지 않고 합의하면 이성이든 동성이든 누구나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비판하면 혐오다 차별이다 하면서 신고를 한다. 비교적 진보적인 해당 지역 학부모들마저도 포괄적 성교육이 잘못됐다며 시위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식으로 성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우리나라에서는 10대의 경우 성적 호기심을 최대한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국가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적이 있다”면서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교육이 너무 많다. 아이들이 자기 성별에 긍지를 갖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절제하게 된다. 아이들이 쌓아야 될 지식은 이런 것들이지, 애매모호하고 실험적인 교육을 자꾸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