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또 기소, 망신주기 아닌가 아리송”

입력 2024-11-21 11:20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정기포럼에서 '대구시 신산업 전환과 ABB 과학 행정'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망신 주기 기소가 아닌지 아리송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보도 내용을 봤다”며 “절반이 관용차 개인사용 혐의였고 그 외 식사 대금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 꼭 이런 것도 기소 했어야 옳았나 하는 정치 부재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총리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하면 민주당이 예산 국회, 총리 인준을 해 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홍 시장은 “나는 주말이나 휴일에 관용차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시장 정책 추진비도 공무상 이외에는 단돈 1원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간혹 공무인지 사적인 일인지 불분명할 때가 있다. 차량 이용도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어떻게 입증하려고 기소했는지 그저 망신 주기 기소가 아닌지 아리송하다”며 이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의문을 표했다.

홍 시장은 이미 기소된 여러 건만으로도 이 대표의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이 시점에서 검찰이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까지 기소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 반을 “정치는 간데없고 양자 모두 수사와 재판으로 얼룩졌다”며 “대화와 소통, 협치는 간데없고 끝없는 상살(相殺)만이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에 닥칠 대한민국 위기 대책이 다급한데 이럴 시간이 있느냐”고 정치권의 협치를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