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서 주한미군 부사관이 10대 남학생을 폭행해 턱뼈를 골절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평택경찰서는 30대 주한미군 중사 A씨를 지난 18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7일 0시30분쯤 평택시 평택역 인근의 한 거리에서 10대 B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턱뼈가 부서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다만 A씨가 본인 역시 B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B군도 일단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B군은 현재 턱 부상 등으로 진술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아버지는 19일 JTBC ‘사건반장’에 사건을 제보해 공론화했다. 그는 “의사가 ‘사람이 때렸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했다. 사람이 주먹으로 때렸을 때 이 정도 관절 나가는 건 성형외과 의사로 지내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입안에 보철을 착용하고 고정한 상태로 8주 동안 있어야 한다”며 “워낙 (피해) 정도가 심해서 평생 후유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A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옆에 있던 한국 여성과 큰소리로 다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인근을 지나던 B군과 눈이 마주친 뒤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아버지는 “그 한국 여성이 ‘뭘 쳐다보느냐’며 욕설을 뱉었다. (아들은) 안 쳐다봤다고 했는데 여성이 삿대질하면서 다가왔다”며 “(여성이 아들의) 가슴을 밀치고 욕설을 퍼붓는 와중에 옆에 같이 있던 A씨가 갑자기 무방비 상태인 아들에게 주먹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화면에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여성이 B군을 밀치고 이를 지켜보던 A씨가 B군을 폭행하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B군이 때리는 장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키 190㎝에 몸무게가 100㎏에 달하는 체구의 소유자라고 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B군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