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조명가게’, ‘무빙’ 열풍 잇는다…디즈니, 신작 대거 공개

입력 2024-11-20 17:27 수정 2024-11-21 00:58
20일 싱가포르 샌드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강풀 작가, 주지훈, 박보영, 김희원 감독(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늘 사람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만든다. ‘조명가게’는 전작 ‘무빙’과는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호러 장르의 드라마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부담되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20일 싱가포르 샌드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원작 웹툰의 작가이자 드라마의 대본을 쓴 강풀이 이같이 밝혔다.



다음 달 4일 공개되는 ‘조명가게’는 이날 개막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서 전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장소인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강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5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누적 조회수는 1억500만 뷰를 돌파했다. 드라마엔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강풀은 “13년 전에 만든 원작에서 다 풀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김희원 감독, 배우들과 입체적으로 만들면서 이야기가 깊어졌다”며 “원작보다 이야기가 풍성해져 무척 마음에 든다. ‘무빙’ 당시엔 만화가 마치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생각됐지만 드라마를 하다보니 같은 창작의 길인 것 같고, 디즈니와 나의 색이 잘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김희원이 처음 연출을 맡은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김희원은 “연출하면서 겸손을 배웠다. 배우일 때 저 잘난 맛에 연기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강풀 작가가 디테일 면에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배우들의 연기와 스태프들의 열정이 존경스러웠다. 작가, 배우들과 앉아있는 이 순간이 영광스럽고 꿈만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풀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여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나도 거기에 움직였고, 배우들도 그 정서를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20일 싱가포르 샌드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한 월트디즈니는 이날 스토리텔링 역사를 이어나갈 신작들을 대거 공개하고 예고 영상을 선보였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모아나2’와 ‘주토피아2’, 디즈니는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과 ‘백설공주’, ‘트론: 아레스’ 등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루카스 필름은 주드 로 주연의 ‘스켈레톤 크루’,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시즌 2’ 등을 공개한다.

'모아나2' 스틸사진

픽사는 ‘토이스토리5’ ‘인크레더블3’과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을 선보인다. 다음 달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드림 프로덕션’은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라일리가 잠들면 매일 밤 다양한 꿈이 제작되는 꿈 제작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마블 코믹스는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썬더볼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선보인다. 화상으로 참석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은 모험이지만 마블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며 “모든 작품이 기대되지만 하나를 꼽는다면 ‘판타스틱4’다. 25년을 기다린 작품이고 다음 주에 촬영을 마무리해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고 전했다.

'토이스토리 5' 스틸사진

‘캡틴 아메리카’의 주연을 맡은 배우 앤서니 마키는 무대에 올라 “내가 연기한 캡틴 아메리카는 모든 사람들의 친구같은 캐릭터다. 마블 영화는 장르가 다양하고 여러 삶의 모습이 담기는데 ‘캡틴 아메리카’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며 “빠르게 날 수 있는 새로운 수트를 입고 많은 악당들을 물리지는 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영화·TV·스트리밍 영역에서 세계 각국의 현지 제작사들이 보여준 뛰어난 역량,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디즈니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각화된 소비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디즈니의 차별점이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스틸사진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국에서 500여명의 취재진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싱가포르=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