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떠난 제우스 “많은 사랑 주셨는데 갑자기 떠나 죄송”

입력 2024-11-20 16:35
제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인 T1의 선수 제우스(최우제)가 팀을 떠나면서 T1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앞서 일부 팬은 선수와 에이전트 측이 재계약 불발 과정에 대해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아꼈다.

제우스는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는 생각보다 일찍 FA(자유계약선수)가 발표돼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대로 인사를 못 드리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19년도 연습생으로 들어와서 올해까지 정말 운 좋게 좋은 형들과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연습생 때부터 쭉 모든 일들을 같이 겪어온 현준이형과 항상 배울 점 많았던 상혁이형,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던 민형이형,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던 민석이형 모두와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팀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T1의 일원으로써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서 너무 죄송스럽다”며 “저조차도 아직 실감이 잘되지 않는데 팬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거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T1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간만큼 다른 팀에 가서도 항상 부족한 점을 배우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T1과 재계약 불발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부 팬은 제우스와 T1의 재계약이 불발되기까지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제우스 측과 T1이 막바지까지 계약 조건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수를 비난하는 여론도 일부 있었다.

앞서 T1은 지난 19일 공식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의 ‘제우스’(Zeus) 최우제 선수와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지난 여정을 함께해준 제우스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T1 아카데미 출신인 제우스는 2021년 1군에 합류해 주전 탑라이너로 활약했다. 그는 T1에서 지난 3년간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사랑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2022년 롤드컵에서 준우승했고, 2023∼2024 롤드컵에서는 2연속으로 우승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