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美대사관 폐쇄… “러 대규모 공습 가능성”

입력 2024-11-20 16:04 수정 2024-11-20 16:28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미국 대사관.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러시아 공습에 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을 위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공지문에서 “20일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은 폐쇄되며, 대사관 직원들은 대피소에 대기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을 향해 ‘현지 매체를 주시하면서 정보 갱신사항을 확인하라’ ‘공습경보가 발령되기 전에 대피소 위치를 미리 파악하라’ ‘공습경보가 발효하면 즉시 대피하라’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우크라이나 공무원과 응급구조대원 지시를 따르라’ 등을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 영사사업부도 이날 소셜미디어에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중대한 공습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며 “대사관은 폐쇄되며 미국 시민에게 공습 경보가 발령되는 때에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미 대사관의 이같은 조치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 미사일을 6발 발사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공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BBC에 따르면, 키이우의 미국 대사관이 공격당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올해 새해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