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야구장인 사직야구장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에 본격 돌입한다. 부산시는 지난해 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계획을 공개하며 새 야구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자이언츠와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새롭게 조성될 사직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6만1900㎡ 규모의 개방형 구장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돔구장 도입이 막대한 비용 문제로 제외된 이후, 개방형 야구장으로 결정된 기본 방향이 유지됐다. 특히 올해는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지면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이 새롭게 도입됐다.
총 좌석 수는 기존 2만3646석에서 2만1000석으로 줄어들지만, 좌석 크기를 확장하고 가족·키즈존 등 다양한 유형의 관람석을 추가해 관람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직야구장은 단순히 경기장이 아닌 복합 스포츠 문화 콤플렉스로 조성된다. 상업시설,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스포츠 펍과 레스토랑, 스포츠 복합 체험 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포함해 비시즌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시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시민들이 연중 야구장을 방문하며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는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임시 구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7년 리모델링을 시작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세 시즌 동안 사용된다.
리모델링 비용은 총 2344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300억원은 국비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부산시와 롯데 자이언츠가 부담한다. 2044억원 부산시와 롯데가 각각 70%와 30% 비율로 부담하며, 추가 발생 비용은 부산시가 책임진다.
시는 올해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해 2030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31년 시즌부터 새롭게 단장한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재건축 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2031년 새롭게 문을 여는 야구장에서 시민들이 더 나은 관람 환경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