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곳에 홀덤펍 도박장 운영…479억 챙긴 일당 검거

입력 2024-11-20 15:25
경찰은 전국 15곳에 프랜차이즈 홀덤펍을 열고 불법도박장으로 운영한 혐의로 운영진 125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경찰이 제주 홀덤펌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전국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하며 판돈 1000억원 규모의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범죄집단조직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홀덤펍 조직 총책 A씨와 가맹 점주 7명을 구속하고, 운영진 1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박에 참여한 590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A씨 일당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 경남, 제주 등지에 총 15개의 홀덤펍을 열고, 이를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공개 채팅방을 통해 도박 참여자를 모집했다. 도박장에서는 참여자들에게 1인당 3만~9만원을 받고 칩을 제공했으며, 이를 이용해 도박이 가능하게 했다.

또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휴대전화 앱을 사용했다. 참여자들이 도박장에서 획득한 칩을 포인트로 전환해 앱에 충전하면, 환전책이 도박장 밖에서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구조를 만들었다. A씨 일당은 환전 과정에서 10~20%의 수수료를 챙겼다.

2022년 6월 A씨는 가맹사업 본부를 설립하고 가맹점을 모집했다. 가맹점주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운영 방식을 전수하며 매달 200만~300만원의 가맹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에서는 10만원 이하의 판돈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너먼트 게임을 열어 승자에게 상위 대회 참가권을 부여하며 도박 참여를 확대했다.

관광진흥법 위반 최초 적용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관광진흥법 위반죄를 적용했다. 이는 카지노 유사 행위를 금지한 법으로, 기존 도박개장죄보다 처벌 수위가 높다. 지난 2월 개정된 관광진흥법은 카지노업 유사 행위를 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도박장 개설죄의 법정형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경찰은 A씨 일당이 3년간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얻은 수익을 약 479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72억원은 몰수·추징했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필리핀 클라크 지역에 불법 홀덤펍을 추가로 개설하기 위해 사전 답사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해외 확장을 모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 범죄 집단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관광진흥법 위반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