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사건의 매개가 돼 비판을 받아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성인 인증을 도입하는 등 게시판 이용 방식을 개편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디시인사이드가 방심위 경고 의결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로서 개선책을 마련·시행한 결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성인 인증을 통해 미성년자의 글과 댓글 쓰기를 제한했다. 또 우울증 정보와 극복 후기 등 카테고리를 신설해 이용자가 우울증 관련 정보 및 후기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성인 남성이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식의 범죄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우울증 갤러리가 미성년자 성범죄 및 불법 성착취 영상의 매개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방심위에 우울증 갤러리 폐쇄를 요청했고, 방심위도 사이트에 대해 첫 공식 ‘경고’를 내리는 등 조치에 나섰다.
방심위는 “디시인사이드의 이번 조치로 미성년자 대상 범죄를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우울증 극복이라는 운영 목적에 부합되게 게시판이 운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우울증 갤러리 개선책 운영실적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출받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