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은 다른 장로교 교단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엄혹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결한 신앙을 지켜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고신 교단에는 지역사회에서 봉사와 자선활동을 펼쳐 성공적으로 교회부흥을 이루고 성도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줘 올바른 판단을 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영적성장에 도움을 주는 목회자들이 많다.
부산지역의 고신 교단 목회자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뜻을 모아 새로운 합창단을 창립했다. ‘고신목사합창단’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이 합창단은 음악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열망에서 창단됐다. 예배 인도자인 목사가 하나님으로부터 찬송의 은혜를 공급받고 찬송을 지도하는 목사의 직무를 잘 감당하도록 찬송을 배우며 한국교회의 예배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지난 8월 20일 정인규 정금교회 목사가 부산지역 5개 노회 동참을 제안해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원회는 1, 2차 모임을 통해 창단예배 및 총회준비와 단칙 초안, 임원 조직안을 검토해 19일 부산 하단교회(김영완 목사)에서 창단감사예배 및 총회를 개최했다.
창단 감사예배는 합창단 부단장 신인범 제2영도교회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신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초대 합창단장인 김영완 하단교회 목사가 ‘여호와를 찬양하라’(시 150:1~6)란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속의 은혜를 찬양 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도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 지으셨습니다. 전도란 사람들이 영광의 찬송을 부르는 예배자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고신 교단 합창단은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합창단이 될 것입니다. 사역에 힘을 얻는 목사님들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색소포니스트 정원강 집사가 축하연주로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합창단 지휘자인 정치선 부산시민교회 은퇴목사의 축도로 창단감사예배를 마쳤다.
창단총회는 이상곤 해돋는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합창단 회계 최성림 동래언약교회 목사가 개회기도를 드렸다. 서기 정인규 정금교회 목사가 경과보고를 드렸고 단칙채택과 임원선출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초대 단장 김영완 목사는 안건토의를 주재하며 “합창단 창단을 기쁘게 모여 논의했다. 임원진들은 계급장 떼고 섬기기로 했다.”며 임원진을 강대상으로 초대해 참석한 회원들에게 섬김을 약속하는 인사를 드렸다.
합창단 서기 정인규 목사는 “음악은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도구다. 우리가 선포하는 말씀과 찬양이 지역사회에 평안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영완 단장은 창단총회가 끝난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고신목사합창단은 정기 연주회와 교회 순회사역, 선교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역 교회 간 연합과 화합을 도모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매월 격주로 부산 연제구 신흥교회(정용달 목사)에서 정기모임을 통해 찬양연습을 진행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합창단 관계자는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