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

입력 2024-11-20 13:38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다. 민 전 대표는 2019년 하이브 최고브랜드관리자(CBO)로 입사한 후 약 5년 만에 하이브를 떠난다.

민 전 대표는 20일 법률대리인 세종 측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어도어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며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감사 이후 시작된 분쟁에도 불구하고 주주 간 계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하이브의 변화가 시작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최근까지도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하여 막무가내 소송과 트집 잡기,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소위 묻으려 하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호의라도 베푸는 듯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들이미는 위선적이고 모순된 행동을 지속해왔다”고 비판했다.



민 전 대표는 “소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면서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버니즈(뉴진스 팬덤)를 비롯한 많은 분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13일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본명으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들은 14일 이내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