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과 부안군의회가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를 산업용지로 변경 지정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2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가 산업용지로 지정되고, 친환경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지역 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군수는 이날 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 김정기·김슬지 전북도의원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새만금 7공구는 최적의 산업용지이자 기회의 땅임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7공구는 이미 18㎢의 매립이 끝나 바로 (기업에) 산업용지로 제공할 수 있다”며 “(새만금 기본계획상) 철도, 신항만, 공항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부안읍, 하서면, 계화면에 인접해 적절한 주거 접근성과 문화 여가 인프라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기본계획상 태양광 부지를 제외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지는 19㎢에 불과해 총수요 대비 25㎢가 부족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인근 지자체보다 부안의 산업집적도가 아주 낮아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부안에) 산업용지가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권 군수는 농업용지에서 산업용지로 변경 시 들어가는 2m가량 추가 복토(覆土) 비용에 관해서는 “더 나은 지역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 정도는 감당해야 않나 싶다”고 말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규모는 18.48㎢에 이른다.
권 군수는 “새만금은 부안군민에게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과 애증의 상징”이라며 “새만금을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고향에서 풍요로운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무거운 대가와 많은 희생을 요구해 왔다”고 했다.
권 군수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필요한 토석을 제공하기 위해 변산반도국립공원 해창석산을 희생,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상실했다. 또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내측 어항 6곳과 드넓었던 갯벌 32.46㎢가 소멸돼 부안군의 특산품이었던 백합과 바지락, 동죽 등 조개류가 사라져 어민들의 생계 기반이 파괴됐다.
내부 매립에 사용된 준설토는 북서풍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발생해 계화, 하서, 동진지역에 농작물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여기에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변산·격포·고사포 해수욕장 등은 해안 침식과 수질 악화로 관광객 감소 등 부안 관광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권 군수는 “최근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기본방향 중간보고회에서 국토연구원은 2050년까지 산업용지 수요는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기본계획상 태양광 부지를 제외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지는 19㎢에 불과해 총수요 대비 25㎢가 부족하며, 산업용지가 연평균 1.5㎢씩 소진될 때 30년이 되면 기업들에 공급할 용지가 없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