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 영남알프스 완등 사업 인정 횟수 줄인다

입력 2024-11-20 10:30

울산시 울주군은 매년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 참여 횟수를 월 2개 산으로 제한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초에 산행이 집중되면서 등산객이 몰리고 경쟁적인 산행이 잇따라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울산, 양산, 밀양에 걸친 해발 1000m 이상 9개 산을 완등한 등산객을 인증해 주는 사업이다.

2019년 8월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2021년부터 인증 기념품을 순은으로 만든 동전으로 바꾸면서 사람이 몰렸다.

2020년 1만여명에 그쳤던 사업 참여자는 2023년 5만33719명 올해는 3만1423명이 완등에 성공했다. 누적 참여자는 14만2000명에 달한다.

선착순으로 기념메달을 지급하자 연초부터 참여자를 급증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매년 1월부터 2~3일 만에 9개 산을 완등하는 참여자가 속출해 은화 기념품 소진을 매년 빨라졌다. 올해는 4월 초에 3만명이 완등을 인증해 은화 기념품이 바닥났다.

사업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등산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등산로 인근 주민은 교통 혼잡, 주차난, 쓰레기 문제, 소음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울주군은 내년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 은화 기념품 도안은 천황산이다.

내년 사업은 완등 인증 모바일 앱을 설치한 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 산 정상석 100m 이내에서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촬영해 등록하면 된다.

완등자 중 선착순 3만명에 포함되지 못한 경우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은화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울주군은 “월 인증 횟수 제한으로 등산객의 방문 시기를 분산해 여유로운 산행을 유도하고, 방문 횟수와 체류 기간을 늘려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