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핵무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러시아의 핵 교리 발표에 대해 “무책임하고 호전적인 수사”라고 비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 교리 수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이 새로 수정된 핵 교리 발표를 둘러싸고 한 발언에 불행히도 놀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크렘린궁은 무책임한 핵 수사와 행동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강압하고 위협하려 해왔다”며 “러시아의 무책임하고 호전적인 수사는 러시아의 안보를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또 “이번 정책 변화는 러시아의 위선을 강조할 뿐”이라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공격을 실행하는 비핵 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자체 핵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러시아에 호전적이고 무책임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떤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를 발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지원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