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이 북한군 공격을 허용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을 합법적 군사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싱 부대변인도 “현시점에서 발표하거나 확인해줄 것은 없다”면서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투입은 그들이 공정한 게임에 있다는 의미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계기로 북한이 군 병력 추가 파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싱 부대변인은 “(앞서 파병된) 1만1000명 외에 다른 병력이 움직이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에서 받은 에이태큼스 6발로 이날 러시아 서부 국경 지대인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에 있는 한 무기고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공격 소식을 전하며 “우리에 대한 러시아 점령군의 무력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무기고를 계속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방공 시스템으로 에이태큼스 6발 중 5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1발은 군사 시설에 떨어져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