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高~ 비트코인, 트럼프 날개 달고 또 사상 최고가

입력 2024-11-20 07:47 수정 2024-11-20 10:15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고공행진하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일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 나라 동부시간 오후 1시35분(서부시간 오전 10시35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일 대비 2.07% 상승한 9만3725달러(약 1억3061만원)다. 지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기록 9만3400달러를 6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7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였는데 약 보름 새 35%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암호화폐는 금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몰수될 수 없는(non-confiscatable) 장기 헤지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짚었다. 특정 국가에서 전쟁 등을 이유로 국민의 재산을 몰수하더라도 이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 거래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대부분이 20일 현지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6일, 통화감독청(OCC)은 18일 상장을 허용한 바 있다.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이들 기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