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당장 치워달라” 공포증 앓는 스웨덴 장관 사연

입력 2024-11-20 06:44 수정 2024-11-20 10:49
인도 언론 타임스 나우(Times Now)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 장관이 바나나 공포증을 앓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보도에 따르면 파울리나 브란드베리 스웨덴 양성평등부 장관의 보좌진은 지난 9월 안드레아스 노를렌 스웨덴 국회의장실에 보낸 이메일에서 “브란드베리가 참석하는 회의장 안에 어떤 바나나의 흔적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다. 노를렌 측은 장관 측에 회의장에 바나나가 일절 없을 것이라고 알리며 “방문 당일 아침에 바나나를 치우면 되느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브란드베리 측은 그가 바나나에 강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 본인도 2020년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상한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브란드베리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주최 측에서 바나나 통제를 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유다. 바나나 공포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 등에게 먹도록 강요당했을 때 복통이나 구토를 경험했거나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바나나를 먹었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브란드베리의 요구 사항이 이상하다거나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동료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엘리사베트 스반테손 스웨덴 재무장관은 엑스에 “정치인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공포증을 겪을 수 있다. 이것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공개적으로 조명받아야 하느냐”고 적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기자 회견 중 “열심히 일하는 한 장관이 공포증으로만 알려지고 조롱받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