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주대, 경북대에서 이어졌다.
전주대학교 교수들은 19일 대학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교수 등 전임교원 339명 중 104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미래 세대에게 진리와 정의를 가르치는 대학교수들은 엄격한 윤리적 행동을 요구받는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면 더 엄격하게 그 기준을 지켜야 하지만 윤 대통령의 품격에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진 지 오래”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로 청년을 잃었고, 대통령은 채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라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오히려 응급실 뺑뺑이로 대표되는 의료 대란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특검하고, 대한민국 법치를 훼손한 윤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179명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일동은 이날 정오쯤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잘못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고) 잘못이 뭔지는 몰라도 사과는 벌써 다 했다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불법이 아니지만 특검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이제 우리는 해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비선 개입의 의혹이 줄곧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다녔으며 배우자나 역술인, 모사꾼 부류가 개입한다는 의혹까지 꼬리를 물었다”며 “그 의혹들의 일부는 지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배우자와 관련된 온갖 문제가 덮이는 일이 반복되고, 이에 국민이 모두 분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경찰도, 검찰도, 그 누구도 대통령 배우자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가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 모두는 당연히 국정 최고 최후의 책임자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이후 한국외대, 숙명여대, 고려대 교수들이 정권 퇴진과 특검 시행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