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신 기린다…대전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

입력 2024-11-19 17:05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8민주의거’의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잇기 위한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대전시는 19일 중구 선화동에 ‘3·8민주의거기념관’을 공식 개관했다.

연면적 2850.9㎡에 지하2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 3·8아카이브, 강당, 세미나실 등이 들어섰다. 휴관일인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은 개관을 맞아 3·8민주의거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다음달 31일까지 기념관 1층에서 의거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사진, 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학생백일장 수상 작품 등이 전시된다.

시는 학생·청년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기념관을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8민주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인권유린에 맞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다.

대전고 재학생 1000여명이 1960년 3월 8일 민주당 선거유세일에 시위를 벌인 것에 이어 10일 대전상고 학생 600여명도 참여했다. 충청권 유일의 국가기념일이자 대구의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기념관이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3·8민주의거의 역사적 기록과 정신을 기리고 전하는 배움의 터전이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