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트렌드 ‘혈당’… 혈당케어 제품 날개 돋친 듯

입력 2024-11-21 07:01

‘혈당 관리’가 다이어트와 등 건강관리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식품업계도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휴대전화 어플로 혈당 수치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는 혈당 패치가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가 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10월 출시한 혈당 집중 케어 브랜드 ‘GLPro(지엘프로)’가 출시 보름 만에 1만 세트 팔렸다고 19일 밝혔다. 정관장 홍삼을 주원료로 한 ‘지엘프로 더블컷’의 20대 구매율은 다른 정관장 제품 20대 구매율의 2배 수준이다. 또 연 매출 1400억원이 넘는 ‘홍삼정 에브리타임’ 출시 초기 판매 수량의 9배로, 여타 제품보다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로칼로리·제로슈가 제품이 대중화되며 시장 규모도 매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2년 기준 약 179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전 세계 제로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보조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동아오츠카는 제로 사이다 제품인 ‘나랑드’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인 5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랑드 사이다는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성장하기 전부터 무설탕 음료로 일부 마니아층이 형성됐던 제품이다.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제로 탄산음료 품목에서만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30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펩시 제로슈거’의 경우 누적 판매량 18억캔, 전년 대비 1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 트렌드에 올라탄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고물가 시대와 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2900원짜리 도시락 ‘꺾밥’을 선보였다. 자극적인 맛 위주의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두부와 표고버섯, 양파, 호박, 강된장, 곤약 등을 활용한 토핑을 활용했다. 밥은 일반 흰 쌀밥이 아니라 흑미와 현미를 섞어 사용했다.

간식도 무설탕 과자뿐만 아니라 견과나 과일, 구황작물 등 원물을 활용한 간식거리가 인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고구마말랭이’, ‘고구마칩’ 등 건강 간식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저속노화’로 시작된 관심이 ‘혈당 관리’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분 전환용으로는 아주 매운 것이나 단 것들을 찾으면서도 평소에는 ‘클린’하게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여기에 ‘혈당 관리’가 주요 트렌드로 잡으면서 업계에서는 무당, 저당 제품으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