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에 대해 “골프건 테니스건 대통령의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19일 밝혔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2025년도 예산안 심사 전체회의에 출석해 “만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서 같이 라운딩을 하자고 했을 때 골프를 못 하는데도 같이 라운딩에 응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며 “그것도 골프에서는 결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하루 이틀, 한두번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미리 어떤 생각 속에서 대통령의 주말 골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어느 정부에서도 골프 문제가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든지, 정쟁의 대상이 된 적은 없다고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골프는 일반인들의 어떤 여가 활동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골프 하고는 전혀 다른 성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9일 태릉 군 골프장 방문사실은 CBS를 통해 보도됐다.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기자의 휴대폰을 뺏고 경찰에 인계된 사실이 알려지며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다. 특히 취재 기자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게 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관련 보도 직후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교를 대비해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부터 라운딩을 돌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올해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UFS 연습 기간이었고 24일은 부천 호텔 화재 사건의 사망자 추도기간이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24일 성남 한성대, 31일 서울 태릉, 9월 7일 남수원 골프장에서 기존 예약자를 물리치고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고 질의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