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빅 디자인 프로젝트’로 도시 품격 높인다

입력 2024-11-19 14:45
박형준 부산시장이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을 바꾸는 빅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공공디자인 혁신을 통해 도시 품격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610억원을 투입해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19일 시청에서 제4차 시민행복부산회의를 열고 도시 디자인 혁신을 위한 ‘부산을 바꾸는 빅 디자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시장, 김수환 부산경찰청장, 디자인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했다.

먼저, 현재 부산역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도시 비우기 사업’을 가로공간과 관광지 등으로 확대한다. 불필요한 시설물을 정비하고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이 사업에는 90억원이 투입된다.

공공시설물 개선에는 15억원이 배정됐다.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을 정리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91억원을 들여 버스 정류장, 벤치 등 주요 공공시설물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의 야경을 특화하는 글로벌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에는 153억원이 투입된다. 강변, 해안, 교량을 중심으로 조명 디자인을 도입해 특색 있는 야간 명소를 조성하고, 지역 축제를 글로벌 빛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공공디자인도 추진된다. 고령화와 범죄예방 등 시민 수요를 반영한 디자인 사업에 10억원이 투입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과 공공화장실 개선에는 43억원이 배정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공디자인도 확대한다. 시민공감디자인단 등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디자인 허브센터를 구축해 체험과 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부산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도하게 설치된 신호기를 정비하는 등 안전한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박 시장은 “공공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의 개선을 넘어 도시의 품격과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이 공적 공간에서 최고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