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김민규 “DP월드투어 찍고 PGA투어 진출하겠다”

입력 2024-11-19 14:38
2024년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김민규. KPGA

“2025시즌부터 DP월드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 김민규(23·CJ)가 자신의 골프 고향이나 다름없는 DP월드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김민규는 에이전트인 웅빈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민규는 KPGA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DP월드투어는 KPGA와 협업에 따라 KPGA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선수에게 익년 출전권을 부여한다. 따라서 그 특전은 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의 몫이 됐다.

하지만 장유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큐스쿨 파이널 진출로 방향을 틀면서 후순위인 김민규가 DP월드투어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김민규는 프로 통산 6승 중 3승을 DP월드투어 전신인 유러피언투어 2부와 3부 투어에서 거뒀다. 그 중 2018년 유러피언 2부격인 챌린지투어 D+D체코 챌린지 투어 우승은 유러피언투어 최연소(17세) 신기록이기도 했다. 김민규는 DP월드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준비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2015년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주목을 받은 김민규는 2022년과 2024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24년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들었다. 한국오픈과 데상트 매치플레이 우승 등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 순위 부문서 나란히 2위로 시즌을 마쳤다.

DP월드투어를 거쳐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민규는 “유년 시절 유럽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5시즌부터 DP월드투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해 국위를 선양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내 골프는 ‘도전’이 키워드”라며 “후원사인 CJ그룹에서 해외투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면서 “후원사의 적극적 지원이 이번 결정을 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되었다”라고 DP월드투어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목표를 시드 유지를 너머 PGA투어 카드로 잡았다. 그는 “당연히 시드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상위 10명에게 주는 PGA투어 카드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올 시즌 DP월드투어는 PGA투어를 병행 활동하는 선수를 제외한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상위 18위까지 PGA투어 카드가 주어졌다.

에이전트인 웅빈매니지먼트그룹도 김민규의 어시스턴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웅빈매니지먼트그룹 채정석 회장은 “김민규가 DP월드투어에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김민규가 DP월드투어 시드를 다시금 획득한 만큼 에이전트로서 선수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5시즌 DP월드투어는 26개국을 돌며 총 42개 대회, 총상금 1억5300만 달러(약 2155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 개막전은 오는 2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열리는 BMW 호주 PGA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호주달러)이다.

시드 순위 18위인 김민규는 올 시즌 메이저를 제외한 대부분 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 김민규는 “일단 개막전을 포함한 2개의 호주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남아공에서 열리는 2개 대회에 출전한다”는 향후 일정을 밝혔다.

김민규의 DP월드투어 데뷔전은 BMW 호주 PGA 챔피언십이다. 그는 대회 출전이 개막일에 임박해서 결졍되는 바람에 19일 저녁 비행기로 출국했다. 김민규는 “연습 라운드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코스 답사를 전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