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대로 존중’…광주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

입력 2024-11-19 14:19

광주시는 19일 시청 무등홀에서 ‘제18회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아동학대를 막고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세계여성정상기금(WWSF)이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2007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갖고 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회복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 2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 10명에게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여했다.

아동학대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 중인 전담의료기관 새싹지킴이병원 등 5개 기관에는 현판을 전달했다.

시민, 아동학대대응인력 관계자들은 기념식에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대형 퍼즐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청 1층 로비에서는 ‘아동학대예방 가상현실(VR) 체험공간’을 마련해 일반 시민이 피해 아동의 입장에서 학대 체험을 하는 행사도 곁들였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인형극 ‘미운 오리 새끼’ 공연도 펼쳤다.

시는 아동학대 예방 기념 주간(11월 19~25일)을 맞아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해지는 긍정양육’ 공익광고 영상을 계수교차로, 풍금사거리 전광판에 송출하고 있다.

또 긍정양육 메시지 홍보 차원에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 긍정양육’ 문구를 적어 넣은 컵홀더 1만 개를 후원받아 관공서 내 커피숍 등 10곳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시는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자치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 21명을 배치, 현장에서 경찰과 유기적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신속하고 적극적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아동학대 대응 핵심요원 제도를 운영하면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 초부터 아동학대 조기 발견을 위해 e아동행복지원사업, 고위험 아동 합동점검, 아동양육시설 인권보호 조사, 임시신생아번호 아동 전수조사도 벌였다.

6월부터는 아동학대 예방 조기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조속히 발굴·지원하고 있다.

시는 향후 피해 아동 치료와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 2곳을 심층 사례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학대 피해 아동 즉각 분리와 보호조치 강화를 위해 자치구별 학대피해아동쉼터 5곳, 일시보호소 1곳을 운영 중이다.

의료‧자문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새싹지킴이병원) 25곳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영동 시 여성가족국장은 “아동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학대 대응체계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긍정적 자녀 양육문화 확산을 통해 아동학대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