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반문 이유는

입력 2024-11-19 08:26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야당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더불어민주당)이재명 대표 선거법 1심 판결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 플랜B가 필요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혹시 지사님 의견이 어떠시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거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이같이 밝혔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금 상황 속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도, 국회도, 민주당도 함께해야 될 때”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그런 얘기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취재진의 ‘지난 1일에 김경수 전 지사와 만나 어떤 대화를 두 분께서 나누셨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앞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나 제가 느꼈던 반도체산업을 포함한 여러 가지 미래 비전에 대한 얘기를 폭넓게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 방문 목적은 독일 에버트재단에서 국제정치와 경제 상황에 대해 간담회 목적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이라며 “김 전 지사도 에버트재단에서 초청을 해서 베를린에 있어 자연스럽게 저녁식사를 했는데, 원래 잘 아는 사이다. 시기 차이는 있지만 베를린의 같은 재단에서 초청을 한 상황이어서 자연스럽게 (베를린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민주당 반도체포럼 국회의원-반도체 산업계가 ‘원팀’을 이루기로 다짐하며 반도체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

그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공급망 확대, 기술개발, 인력양성 모두에 이르기까지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반도체특별법, 나아가 RE100 3법을 경기도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법안들이 빠른 시간 내에 통과됨으로써 반도체산업의 앞길을 우리가 향도(嚮導)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유럽출장에 나서 네덜란드 세계반도체장비 1위(반도체 8대 공정 중 세 번째 노광 및 네 번째 증착 과정) 업체인 ASML과 ASM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지사는 특히 ASM에게서는 향후 6년간 3조원대의 제품을 경기도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겠다는 합의(MOU)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협약식에서 민주당 반도체포럼 대표인 김태년 의원(5선)은 김 지사를 ‘반도체 도지사’라고 불렀다.

김 의원은 반도체산업계-국회-경기도를 ‘반도체 최상의 원팀’이라고 규정하면서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시-전폭-계속지원’의 3원칙을 약속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실질적 입법으로 이어지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