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서 ‘무차별 칼부림’에 2명 사망·1명 중태

입력 2024-11-19 06:27 수정 2024-11-19 10:07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후 범행에 사용된 칼이 피가 묻은 채 도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도심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51세 남성이 이날 아침 몇 시간 동안 맨해튼 곳곳에서 무작위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오전 8시30분 직전 웨스트 19번가와 8번 애비뉴 근처에서 아무 경고 없이 36세 건설 노동자의 복부를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건설 노동자는 밸뷰 병원으로 이송되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약 두 시간 뒤에는 이스트 30번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드라이브’ 고속도로 인근 강에서 낚시를 하던 68세 남성을 여러 차례 찔렀다. 이 피해자 역시 같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공격은 약 30분 뒤 유엔본부 근처인 42번가와 퍼스트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36세 여성이 여러 차례 칼에 찔려 뉴욕 프레스비테리언-와일 코넬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다. 상태는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세 번째 공격 직후 택시 기사 신고로 체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 장면을 본 택시 기사는 강도 사건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

남성은 체포 당시 피로 얼룩진 칼 두 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다. 옷도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언론에 설명했다.

경찰은 그를 노숙자로 보고 있다. 과거 여덟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가 왜 거리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용의자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스 시장은 “오늘 3명의 무고한 뉴요커가 끔찍한 공격의 피해자가 됐다”며 “(이 사건은) 뉴욕 시민을 계속해서 실망시키는 형사사법 시스템과 정신건강 시스템의 명백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