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서 투신하려던 20대 구조… “혼자 무서웠는데 감사”

입력 2024-11-18 17:14 수정 2024-11-18 17:15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이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현장에 출동한 위기협상 전문요원의 설득으로 20분 만에 구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8시50분쯤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후 경찰은 20대 남성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반포대교 남단을 수색했고 교각 위 좁은 철제 난간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소방 당국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한 뒤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했다.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얘기하고 고민해 보자”며 A씨를 설득했다. 이들은 A씨의 손을 한 쪽씩 잡고 조심스레 반포대교 상단으로 이동해 구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며 “지구대로 이동하는 길에는 요원들에게 자신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자세히 말했다”고 전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전국 최초로 납치 감금, 인질 강도뿐 아니라 자살 기도자에도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선발·운영하기 시작해 지난 6월부터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