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해식, 이재명 사진에 명상록 인용

입력 2024-11-18 16: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빗댔다.

이 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전날 장외 집회에 참석해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리며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했다.

이 실장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이 실장은 18일 재차 글을 올려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고 맞섰다.

그는 “나는 이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스토아 철학에 있어서 신은 범신론적이며 이성적(logos)이다. 오늘날의 기독교적 신도, 주술적 신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