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빗댔다.
이 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전날 장외 집회에 참석해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리며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했다.
이 실장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이 실장은 18일 재차 글을 올려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고 맞섰다.
그는 “나는 이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스토아 철학에 있어서 신은 범신론적이며 이성적(logos)이다. 오늘날의 기독교적 신도, 주술적 신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