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보러 가야 할까요” 계속되는 ‘동덕여대 사태’에 수험생도 혼란

입력 2024-11-18 16:13

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벌어진 동덕여대 사태가 연일 계속되면서 지난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23일 예정된 논술 시험을 신청한 수험생부터 동덕여대와 입결이 비슷한 대학에 정시로 지원하려는 수험생까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18일 수험생과 학부모 등 300만명이 넘는 회원 수를 가진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는 동덕여대 사태로 인한 혼란을 호소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당장 이번 주 23일 논술우수자전형에 응시 예정인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장 큰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성북캠퍼스 본관 점거 등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겠냐는 우려다. 동덕여대 입학관리처는 이날 응시생들에게 “23일 있을 논술우수자 전형 논술고사는 정상시행할 예정이다. 입실 장소 및 입실시간 조회는 모집 요강에 안내해 드린 내용과 같이 20일 오후 5시 이후에 할 수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다만 학교 측의 안내에도 수험생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도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다. 특히 교내 곳곳에 라카칠을 하는 등 훼손된 건물을 복원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동덕여대에 자녀가 지원했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아이가 많이 심란해하고 있다”며 “저도 마음이 영 불편하다”고 했다.

동덕여대에 지원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혼란에 휩싸이긴 마찬가지다. 동덕여대와 입결이 비슷한 학교에 지원한 경우, 이번 사태로 동덕여대 선호도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의 합격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자신을 A대에 지원한 남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동덕여대와 입결이 비슷한 A대에 지원했다. 이번 사태로 A대와 동덕여대를 모두 합격한 수험생이 동덕여대가 아니라 A대로 몰려 예전보다 예비번호가 돌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수험생들도 “비슷한 등급의 대학교의 추가 합격과 입결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문과면 더욱 심할 것 같다”고 호응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