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는 독극물” 비판하던 케네디, 트럼프 옆에서 햄버거

입력 2024-11-18 14:42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일론 머스크,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16일(현지시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패스트푸드를 독극물에 비유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햄버거를 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당선인 공보팀은 17일(현지시간) 전용기 내부 식탁 풍경을 담은 사진을 엑스(X)에 게시했다.

이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최측근과 맥도날드 빅맥, 치킨너겟 같은 패스트푸드를 나누는 장면이다.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머스크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이 미소를 지은 것과 달리 케네디 주니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찍혔다.

이를 두고 그가 손에 든 맥도날드 빅맥과 식탁에 놓인 콜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의 식단을 두고 “유세 과정에서 먹은 음식은 모두 몸에 안 좋은 것”이라며 “특히 비행기에 실린 음식들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도 트럼프 캠프 직원들은 유세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미리 다이어트 콜라와 패스트푸드를 구비해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트럼프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라는 구호를 들고 트럼프 지원 유세에 나섰던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의 유별난 콜라 사랑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데이나 화이트 UFC CEO와의 대화를 인용해 “몇 시간 비행기를 함께 타고 가도 트럼프 당선인이 생수를 마시는 것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패스트푸드를 공개적으로 혐오했던 케네디 주니어가 햄버거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은 인사권자인 트럼프 당선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당시 옆자리에 앉았던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이 사진과 함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오늘이 아닌 내일부터”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들과 격투기 대회인 UFC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뉴욕으로 가는 도중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약물에 중독되기도 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간헐적 단식을 비롯해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 등 자신만의 건강법을 고수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선거운동 기간 간식으로도 유기농 아몬드와 말린 망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