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자수’ 김나정 “손 묶이고 투약당해” 주장

입력 2024-11-18 14:05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 오른쪽 사진은 마약 투약과 관련해 그가 올린 게시물. 김나정 인스타그램 캡처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32)씨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했다고 항변했다.

김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법률대리인 명의 입장문에서 “필리핀에서 만난 사업가 A씨가 손을 묶고 강제로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뷰티 제품 홍보 및 본인의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찾은 필리핀에서 젊은 사업가 A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김씨 측은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로부터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며 “그 과정에서 A씨는 연기를 내뿜어 김씨가 흡입하게 하고, 이를 피하자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휴대전화에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김씨에게 문제의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이 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다수의 범죄를 저질러 수배 중으로, 현재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씨가 마약을 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A씨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씨와 통화하며 김씨를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며 “김씨는 긴급히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마닐라 콘래드 호텔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 무서워서 공항도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 달라”면서 “대사관에 전화 좀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김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시간가량 조사했다. 김씨는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