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2022년 발리, 지난해 뉴델리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기여 방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역할을 역설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3년 연속 참석”이라며 “글로벌 과제 대응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 강화 노력에 대한 기여를 지속하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최빈국에서 주요 경제국으로 성장한 한국 특유의 발전 경험을 말하며 기아와 빈곤 퇴치 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 무대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기조를 이어가며 기후 취약국을 지원하는 ‘녹색 사다리’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경각심이 커진 환경 문제인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해서도 한국의 대응 의지를 밝힌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개발, 글로벌 거버넌스 대표성 제고 등 개발도상국들이 관심을 두는 의제 비중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추세다.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의 경우 국제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다. 이번 회의에는 브라질의 추가 초청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의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협력을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혁신을 통한 부의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양극화 타개’를 핵심 국정기조로 꺼내든 상태다.
윤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예정된 다자외교 일정 이외에도 주요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교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방문 의의를 설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