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구역 해제’ 청남대 개발 속도…내년 모노레일 착공

입력 2024-11-18 11:30

충북도가 22년 만에 수변구역에서 해제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내년 6월 청남대 주차장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모노레일이 준공된다고 18일 밝혔다.

모노레일은 40인승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환경훼손을 줄이고 저소음·저진동 시설로 주변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전액 도비 45억원이다.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남대는 지난 8월 환경부가 상수원관리규칙을 개정하면서 개발이 가능해졌다. 개정 규칙에 따르면 청남대 안에 150㎡ 이하 조리 음식을 파는 가게를 열 수 있다.

또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운송수단 설치 규정이 생겨 모노레일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우선 오는 12월부터 휴게 음식점과 매점 등을 운영한다.

도는 2015년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통해 청남대에서 발생한 오수를 대청호 외 지역으로 방류하고 있다. 음식점 용도변경과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면서도 상수원 수질보호를 위해 꼼꼼한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환경청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1980년 대청댐 건설에 따른 수질 보전과 1983년 준공된 청남대의 보안을 이유로 이 일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돼 왔다. 이 때문에 2003년 청남대 관리권이 충북도로 이관되고 민간 개방이 이뤄졌음에도 식당 등 편의시설 설치가 일체 불가했다.

하루 평균 2200여명에 이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181만5000㎡ 규모의 넓은 부지를 장시간 도보로 관람하면서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편의시설조차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

옥천의 대표 관광명소 장계관광지 역시 지난 4월 수변구역 일부가 해제되면서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장계관광지에 호텔과 미술관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청남대 개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주민의 권리와 삶을 보장하는 상생 문화관광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