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6%가량 반등했다. 다시 ‘5만전자’ 반열에는 올랐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6.54%) 올라 5만7000원에 거래됐다. 오전 10시3분쯤에는 7.10%까지 올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물산(5.37%) 삼성생명(8.30%) 삼성화재(4.04%) 등 삼성그룹주 전반이 긍정적 영향을 받는 양상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도 주가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 폭등의 전조인가” “10만원 언저리까지 오를 것 같다”며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가가 부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향후 10년은 인공지능(AI)과 비트코인인데 10조원을 AI에 투자해야지 자사주를 소각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건 잘못된 선택 같다” “미래 성장을 포기한 채 더 이상 돈 벌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가진 자산은 결국 가치를 잃을 것” “만약 삼성전자가 단순히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를 상승시킨다면 더 투자할 가치는 없어진다” 등 비판이 있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워치’ 리포트를 통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2010년 이후 834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인텔은 왜 이렇게 됐는지, 반면 자사주 매입을 거의 하지 않는 TSMC는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