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울산배’ 매년 최대 700t 수출길 오른다

입력 2024-11-18 11:12

울산시 울주군의 지역 특산물인 ‘울산배’가 27년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미국 수입 바이어 3곳에 매년 울산배 400t 이상을 공급하는 150만 달러(약 21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울산배는 울주군내 서생.온산.범서.삼남면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울산배는 바닷바람이 올라가는 길목에서 자라서 식감은 아삭하고,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은 게 특징이다.

울산배의 세계진출은 1998년 미국에 164t(3억원 상당)을 수출하며 시작됐다.

이후 올해까지 27년 동안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지로 수출 대상 국가를 계속 늘려왔다.

울산배는 지금까지 수출한 해 가운데 2011년에 가장 많은 연간 수출 물량과 수출액을 기록했다. 그해 727t에 이르는 배를 수출했고 수출액으로는 23억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또 한 해 전인 2010년에는 683t(19억7000만원 상당), 2009년에는 653t(17억3000만원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다.

울산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 3년간 가장 많은 수출량과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배는 이렇게 매년 최대 700t을 한 해도 빠짐없이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의 가격은 국내보다 두배 가량 비싸며 울산배 재배농민들은 ‘대미수출용 과수농가’로 지정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할 정도다.

울산배는 2010년 부터 배즙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배즙 수출 첫해는 2t(1300만원)에 불과했지만, 본격적인 배즙 수출은 2014년부터 시작되면서 매년 수출량과 수출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울산배가 이렇게 미국 수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울주군의 적극적인 현지 홍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울주군은 2001년부터 울산배원예협동조합장과 담당 부서 공무원 등이 매년 현지를 찾아가, 울산배 시식 및 홍보·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순걸 군수는 “지역 배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울산배 수출을 위한 선제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울주배를 세계에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