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의 수장인 김병윤 사령관은 빈민 노숙인에게 차별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영국에서 시작된 교단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17일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열린 제27대 사령관·군군여성사역총재 취임예배에서다.
김 사령관은 이날 취임사를 겸한 설교에서 취임 기간 한국구세군과 함께 이뤄나가야 할 키워드를 ‘공감·감동·동참’로 선포했다. 그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서로의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는 것(롬 12:15~16)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공감”이라며 “참된 공감으로 서로를 보듬고 사회적 약자들을 더 살뜰하게 챙기는 성숙한 구세군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실질적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감동, 세상에 희망을 주며 변화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동참을 함께 이루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내와 함께 활동하는 관례에 따라 이날 함께 취임한 차순삼 군국여성사역총재도 “저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의 출신이다. 하나님을 알고 난 이후에 저의 삶의 모든 여정은 온전히 하나님 손에 맡겼다”며 “지금까지 함께 했던 모든 분이 계셨기에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달려온 25년의 사역을 바탕으로 이제 한국군국여성사역총재로 사역하게 되어 감사하고, 우리의 남은 사역에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이 함께 하시길 믿는다”고 기도를 부탁했다.
이날 취임예배는 린든 버킹햄 구세군 대장 특사 자격으로 유삭 템파이 인도네시아군국 사령관이 방한해 예배를 인도했다. 아내인 위디아와티 템파이 여성사역총재와 함께 한국 구세군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유삭 사령관은 “새로운 사령관으로서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고 구세군의 교리를 확인하고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자신의 사역을 온전히 증거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거룩한 모범이 되고 사람들의 구원과 비전을 가진 복음 전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질리안 다우너 아태(구세군 국제본영 아시아태평양지역)부장이 참석해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위해서 두 분을 오랫동안 준비시켜 오셨다고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부르시고 함께 하실 것”이라고 축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등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남겼고, NCCK김종생 총무가 참석해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을 이웃에게라는 슬로건처럼 구세군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국제구세군의 임명을 받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사령관을 임명한다. 타 교단의 총회장에 해당한다. 김병윤 사령관은 26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으로 첫 공식 행사를 시작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