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 첫 열차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 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열차 운행이 최대 20분씩 늦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8시 기준 총 39대의 열차가 최소 5분, 최대 20분 늦어지고 있다. 다만 고속철도(KTX)와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열차가 얼마나 늦어지는지는 ‘코레일 지하철 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태업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열차의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운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열차 지연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코레일 지하철 톡과 홈페이지, 코레일 관할 역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 태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철도노조가 사규와 법령을 위배하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전날 부족한 인력 충원과 4조 2교대 전환, 기본급 2.5% 정액 인상, 임금 231억원 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 도입, 외주화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며 18일 태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해선을 비롯해 중앙선, 동해선, 중부내륙선 등 9개 노선이 올해 신규 개통해 인력 증원이 절실하지만 공공기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코레일 정원 1566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철도노조가 극렬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