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대회 ‘스키 슬로프를 시원하게 달린다’

입력 2024-11-17 17:56
경기 참가자들이 스키장 슬로프에 마련된 레이스에서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갈대밭으로 변한 스키장 슬로프를, 모터바이크를 탄 선수들이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KNCC(Korea National Cross Country)가 주최한 ‘2024 에덴밸리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가 17일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 리조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스키장 슬로프를 가로지르는 재미를 만끽했다.
스키장 슬로프의 갈대 사이로 경기 참가자들이 내달리고 있다.

풍력발전기와 함께 산 능선을 타는 이 코스가 이번 레이스의 백미다.

경기는 총 7개 클래스로 나뉘어 약 200명이 참가자들이 실력을 뽐냈다. 특히 XC-1은 국제급 클래스 경기로 사실상 대한민국 순위 1위를 결정한다. 참가자들은 약 7km의 스키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정해진 시간에 따라 가장 많은 바퀴를 돌고, 구간기록이 짧은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좌우로 구불구불한 오르막인 데다가 미끄러운 언덕 코스가 이번 레이스의 개미지옥이 되었다. 경사가 가팔라 핸들 조절이 쉽지 않고 낙엽과 더불어 미끄러운 흙 구간에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그외 시원하게 뻗은 내리막과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산 능선을 가로지르는 구간은 풍경이 좋아 레이스의 백미를 장식했다.
이번 레이스의 개미지옥 구간에서 참가자들이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다.

성인부 경기 참가한 중학생 서재윤(왼쪽두번째부터), 김강연 군. 양쪽은 서군과 김군의 아버지.

이날 성인부 경기에 처음 참가한 서재윤(15), 김강연(14)군은 중학생이다. 서 군과 김 군의 아버지는 산악 모터바이크를 즐기던 친구 사이다. 아버지들은 성인부 경기에 처음 나서는 아들들을 위해 2천만 원가량 오토바이도 새로 장만해 줬다. 서 군은 “작년에는 주니어부에 출전했는데 시시해서 성인부 경기로 출전을 결심했다”며 “확실히 힘에서 좀 밀리는 부분이 있지만 완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XC-1급엔 김준현(1위·JH 익스트림 모터스포츠), 강규호(2위·MRK), 원종철(3위·원모터스) 선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로 밑 클래스인 XC-2에서는 나종은(1위·모토365 셔코팩토리), 세르게이(2위·러시아), 박병건(3위·상주 SH) 선수가 수상했다. 여성부 경기에선 윤지희(1위·남양주 화도KTM GASGAS), 박아름(2위·허스크바나 성동), 문새은(3위·티제이스포츠)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언덕은 힘차게!

경기를 주최한 KNCC 이남기 사무국장은 “한국 선수들이 다양한 경기장 경험을 통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국제적인 규격과 그 흐름에 따라 경기를 기획하고 있으니, 선수들의 많은 참가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발 전 꼼꼼하게

아이쿠!

기념사진도 찰칵!

구불구불 코스 삼매경.

힘차게 가자!

아이쿠!!

내려간다!

부릉~

양산=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