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BJ 협박에 8억 뜯긴 김준수…“구설 참담” 심경 이유

입력 2024-11-17 16:29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김준수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동방신기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씨가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BJ) A씨로부터 협박당해 8억원 상당을 갈취한 사건과 관련해 소속사 측은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재차 입장문을 냈다.

김씨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지난 15일 밤 발표한 추가 입장문에서 “김준수의 선제적 고소 이후 추가적인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죄질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김준수는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로서, 어떠한 잘못도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A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과 김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소속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김준수가 먼저 고발을 진행한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추가 마약 전과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김준수는 이러한 불법 행위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 해당 사실을 사건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협박의 빌미로 사용된 통화 녹음 파일에도 부적절한 내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A씨가 협박의 수단으로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사는 김준수가 걱정했던 대로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며 이미 부당한 구설수에 휘말린 상황”이라며 “김준수와 당사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인 김준수를 향한 부당한 비난과 2차 가해가 중단되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빌미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인신공격성 악플 및 악의적인 게시물을 작성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악플러들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떠한 타협도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뉴시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아프리카TV 여성 BJ A씨를 15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씨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 김씨를 알게 된 뒤 김씨와의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하고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류 관련 사건으로도 재판받고 있는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소속사 측은 지난 15일 최초 입장문에서 “A씨는 김준수에게 어떠한 잘못이 없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다. 김준수는 자신뿐 아니라 A씨 공갈협박의 피해자가 다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 본인 역시 이날 팬 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난 당당하다. 잘못한 것 없다. 5년 전 얘기인데 그 후로는 내 실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 안 만났다. 어떤 의도의 접근인지 (사건이) 터져야만 알 수 있어서다. 그때부터 비즈니스 외에는 안 만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나 말고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