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대인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통합 의대 추진과 대학 통합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15일 저녁 만나 대학 통합의 큰 틀에 전격 합의했다.
양 측은 대학 통합을 통해 전남 동·서부 주민 모두에 의료 기본권을 보장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초일류 거점대학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두 대학은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오는 12월까지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또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대 신설이 이루어질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 지역에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전남지역 첫 국립 의과대 신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고, 대학병원은 그동안 검토돼왔던 것처럼 두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결정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전남도가 추진한 공모에 순천 지역사회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자 통합 의대, 공모 방식을 놓고 추진 상황은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두 대학 총장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