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중국’ 흔들리나…中장쑤성서 흉기난동으로 8명 사망

입력 2024-11-17 11:50 수정 2024-11-17 12:01
중국 장쑤성 우시의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 학교 홈페이지

중국 동부 장쑤성 우시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학생 등 8명이 숨지고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 돌진 범행으로 35명이 숨진 지 4일 만이다.

중국은 평소 총기난사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과 비교하며 안전한 국가라고 자랑해왔지만, 차량과 흉기 등을 이용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신징보와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쯤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21세 남학생 쉬모씨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졸업시험에 낙제해 졸업할 수 없게 된 데다 그동안 인턴생활을 하며 받은 보수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는 사건 당시 사진과 영상 등이 올라왔지만, 모두 삭제됐다. 지금은 경찰 발표문만 찾아볼 수 있다.
16일 우시공예직업기술학교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중국 현지 경찰의 발표문. 웨이보

지난 12일 주하이에서는 이혼 후 재산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중형 SUV를 몰고 체육센터에서 운동과 산책 중이던 사람들을 덥쳐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37명이 사망한 2014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칼부림 난동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올해 중국에선 일반 대중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묻지마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베이징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흉기로 공격해 5명이 다쳤다. 9월에는 상하이 시내 수퍼마켓에서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같은 달 광둥성 선전에선 한 일본인학교 학생이 등교길에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중국은 대규모 공안 인력과 첨단 감시시스템, 총기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으로 강력범죄 발생률이 낮고 안전한 국가라고 자부해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