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다”는 이재명…진중권 “죽는건 주변 사람들”

입력 2024-11-17 11:44 수정 2024-11-17 13: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며 결백을 주장한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그렇다. 죽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다”고 비아냥댔다.

진 교수는 16일 밤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당 주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3차 집회에서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유죄판결 증거로 사용된 것 중 하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고 김문기씨가 남긴 영상”이라며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고 김문기씨 장남이 얼마나 기가 막힐까. 자기 부친은 그 사람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 했는데 정작 그 사람은 자기 부친을 기억도 못 한다고 잡아떼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죽겠다고 발악을 해봤자 이번 판결로 사실상 이재명의 정치생명은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고 전형수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 대표에게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면서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애먼 사람들만 여럿 세상 떠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칸트의 말을 인용하며 “이재명에게 인간은 그저 수단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野, ‘김건희 특검 촉구’ 세번째 집회…군소 야당선 “尹퇴진” 발언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서 이 대표가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을 규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를 향해 “이 대표의 정치생명만 없애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을 것이고 그 알량한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단단히 하고 있다”며 “미친 정권에 미친 판결”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군소 야당도 집회에 합류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제 우리의 정당한 분노의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혁신당 총선 구호는 ‘3년은 너무 길다’였지만 이제 기간을 줄였다. 석 달도 너무 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무도한 권력에 짓밟힌 소중한 가치와 우리 삶을 되찾으려면 윤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며 “윤석열 퇴진하라.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자체 집회에만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 집회에 2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