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초코파이 든 대북전단’ 공개…“인내심 한계”

입력 2024-11-17 10:48 수정 2024-11-17 13:18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오른쪽 사진은 17일 북한이 공개한 남한발 대북 삐라와 물건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전단이 날아왔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겁박했다.

김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국경 부근과 종심 지역에까지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 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가 오염되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이 이 오물들을 처치하는 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17일 공개한 남한발 삐라 풍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그러면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개새끼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전단과 초코파이 등의 과자류, 의약품, 어린이 영양제, 생리대 등이 담긴 풍선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 전선에 걸린 모습이 담겼다.

북한이 17일 공개한 남한발 삐라와 물건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 열흘 연속 GPS 전파 교란…접경지 무인기 대비 훈련 추정

한편 북한은 경기 및 강원 북부와 서북도서 등 접경지역 전반에서 열흘 연속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지난 8일부터 열흘 연속으로, 초기에는 서북도서 지역에 국한됐지만 지난 14일부터는 경기와 강원 북부 등 접경지역 전반에서도 GPS 교란 신호가 잡히고 있다.

북한군과 대남 확성기. 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는 5~6월과 비교해 출력 강도가 낮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방향도 다양하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무인기 출현에 대비해 GPS 전파 교란 훈련을 실시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GPS 교란이 군 장비 및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민간 선박 및 항공기 운항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발신지는 개성과 금강산, 해주, 연안, 평강, 옹진, 강령, 청단, 해주 등으로 분석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